자연재해와 싸우는 관리사무소 직원들과 그들의 뒤에서 함께 싸워주는 입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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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관리소장 왈 관리사무소의 일을 “하늘이 도와야 하는 일”이다 라는 말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그 말이 무슨 말인가? 생각을 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만큼 자연재해와 밀접한 일을 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공동주택의 업무는 입주민을 안전하고 편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직종입니다. 그러다 보니 관리사무소는 눈, 비, 바람, 더위, 추위 모든 것을 염려하게 됩니다.

▲ 이지집합건물회계컨설팅

대표 백선애   ©아파트뉴스

공동주택의 업무는 입주민을 안전하고 편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직종입니다. 그러다 보니 관리사무소는 눈, 비, 바람, 더위, 추위 모든 것을 염려하게 됩니다.

눈이 너무 많이 오면 입주민이 혹시라도 넘어질까? 차가 미끄러질까 혹은 위에서 쌓은 눈이 떨어져 차나 사람이 다치는 것을 걱정해야 하고, 비가 너무 많이 오면 하수도나 우수관이 역류가 될까? 혹은 창틀이나 방수가 문제가 되어 누수가 될까? 근심합니다. 바람이 너무 많이 불면 혹시라도 적치물이 떨어질까? 나무가 쓰러져서 피해는 없을까? 너무 더우면 차단기가 내려가 전세대가 정전이라도 되지 않을까? 너무 추우면 세탁기가 얼거나 동파로 큰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을 합니다.

사실 별로 발생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예전에 공동주택에 근무했을 때, 눈이 많이 오는 해였는데, 미처 털어내지 못한 주차장 위의 눈이 떨어지면서 비싼 외제차를 파손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또 한번은 주차장 청소를 했는데, 갑자기 날씨가 너무 추워져 완전히 닦여지지 않은 주차장을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시던 입주민께서 미끄러지면서 다치신 일이 있었습니다. 또 한번은 오래된 장판이 불이 붙어 그 세대가 불타고, 스프링 쿨러가 터지면서 아래층까지 피해를 입은 사건도 있었습니다. 그냥 다행히 인사사고 까지 이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 감사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예전에 다른 직종에 근무했을 때는 자연에 대해서 거의 신경쓰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눈이나 비가오면 그냥 길이 좀 막히는구나 라고 신경쓰는 정도 였던 것 같은데, 관리사무소에 근무를 시작한 후에는 날씨에 매우 민감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소리나 냄새에도 민감하게 됩니다. 조금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조금 큰 소리가 나면 깜짝 놀라며 반응을 합니다.

관리사무소에서 근무를 하면서 느낀 것이 물론 사람의 실수로 인한 사고도 있지만, 아무리 노력을 해도 막을 수 없는 그런 자연재해 들이 있으니 하늘이 도와야 하는 직업이다 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 집니다.

이번 힌남노로 인하여 많은 피해가 있었습니다.

그중에 특히 포항 주차장에서 차량을 빼다가 여러명의 귀한 목숨을 잃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거기에 관리소장이 차를 이동주차하라는 방송이 있었다고 해서 참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물론 하천에서 그렇게 물이 범람하게 될줄 누구도 전혀 예상 못했다고는 해도, 결과적으로 누구보다 귀한 누군가의 부모가 자녀가 생명을 잃게 되었으니 얼마나 슬픈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누군가는 관리소장의 실수였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관리사무소에 근무했던 저로서는 그렇게 쉽게 비판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만약에 내가 그 관리소장이었다고 해도, 아마 비슷한 판단을 내렸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저였다면 아마도 남은 평생을 그 순간을 후회하며 살게 될 것 같습니다.

이번 힌남노 사건으로 인해 아쉬웠던 점은 포항시 해당부서가 초강력 태풍임을 인지하고 공동주택 관리주체(관리소장 및 입주자대표)와 사전 대변을 통해 태풍의 위험에 설명하고 협조 요청을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집중호우로 인하여 지하주차장 등의 침수 및 차량 이동 과정에서의 인명피해는 이미 전국적으로 다수 발생한 적이 있기 때문에 해당 부서의 소극적인 대응이 아쉬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재해에 재산을 잃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는 일이 계속 반복되지 않도록 강력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런 강력한 폭우속에서도 막힌 하수도를 맨손으로 뚫는 수퍼맨, 위험한 순간에도 이웃주민들을 도와주는 손길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내미는 따듯한 온정에 다시 한번 가슴이 따듯해 짐을 느낍니다.

태풍으로 인해 위험한 순간에 늦은 시간이라 도움의 방송을 청하면서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관리직원의 눈에 저마다 손에 연장을 들고 나서는 용감한 입주민들이 있기에, 부족하지만 열심을 다하는 관리직원들이 있기에, 우리가 큰 문제없이 공동주택에서 생활을 해 나가고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이번에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최선을 다해 자연재해와 싸우는 관리직원들이 있고, 그 뒤에는 그들을 도와주는 입주민들이 많다는 것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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